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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애플 신사옥의 화려한 디자인이 오히려 직원들을 느긋하게 만들고 있다

 

 

[웹이코노미=이선기 기자] 미국에 위치한 실리콘밸리는 그 어느 곳보다도 빠른 속도로 돌아간다. 하지만 실리콘밸리 중심 기업 중 하나인 애플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인 듯하다. 신사옥의 화려한 디자인이 오히려 직원들을 느긋하게 해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매체 마켓워치와 블룸버그 등은 최근 이전한 애플 신사옥 ‘애플 파크’의 화려한 디자인 덕에 안전사고가 속출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옥 전경을 감싸고 있는 통유리 디자인이 각종 안전사고를 유발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화려한 디자인과 웅장함 덕에 이른바 ‘스페이스 쉽’이라고 불리는 애플 신사옥에서 최근 최소 2건 이상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전방이 보이는 통유리로 만들어진 벽과 문에 부딪혀 부상을 당한 것이다. 게다가 이 중 한 명은 애플의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사고들을 더하면 횟수는 더 늘어난다.

 

 

 

애플 파크는 4층 높이에 26만 제곱미터 규모의 초대형 사옥이다. 무려 1만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하다.

 

 

 

애플이 이렇게 큰 건물에 통유리를 도입한 이유는 바로 디자인 때문이다. 수풀로 둘러싸인 외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내부적으로는 개방성을 높여 직원들 간의 협업 환경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생전 직접 설계에 참여해 공을 들인 유작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 파크는 ‘하이테크 건축’의 거장으로 불리는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건물이다. 또한 스티브 잡스가 생전 애플 파크의 신축에 대해 “애플의 비전이 담긴 세계 최고의 사무실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리고 애플의 디자인 철학을 집대성한 애플 파크는 완공 이후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마켓워치는 "실리콘밸리가 빠른 움직임과 파괴적인 혁신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애플은 직원들 혹은 애플의 50억 달러짜리 사옥이 깨지지 않도록 직원들의 행동이 더 느긋해지기를 바라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디자인을 향한 과도한 집착이 오히려 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 역시 애플 파크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고 소식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애플 직원들이 유리에 포스트잇을 붙이면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포스트잇이 디자인을 해친다는 이유로 제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사고에 익숙한 다른 직원들은 유리를 식별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동원해 구별하는 수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