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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맨 인사이드] 슈퍼투수 게릿 콜과 머니볼

[웹이코노미 이민우 기자]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견인했던 게릿 콜이 뉴욕 양키스와 계약했다. 특히 주목된 던 것은 게릿 콜과 양키스 간의 계약. '슈퍼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게릿 콜의 대리인을 맡아 역사상 최초의 투수 9년+3억 달러 계약을 이끌어냈다. 게릿 콜은 앞으로 2020시즌부터 매년 3천 600만 달러에 달하는 연봉을 9년 간 받게 된다. 비현실적인 연봉처럼, 이번 계약은 전적으로 선수와 에이전트에 의해 이끌어진 계약이었다. 양키스가 '악의 제국'이라는 명성답지 않게 10년 넘게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보지 못해 몸이 달았던 탓이다. 게릿 콜이 분명 현 시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지만, 선발 투수는 언제나 내구성의 위험에 시달린다. 특히 게릿 콜의 나이가 '29'세인 점을 생각하면, '9년' 계약은 다소 비합리적인 상황이다. 그간 메이저리그의 기조였던 '머니볼'에 정면으로 반하는 흐름인 셈이다. ◇ 3억 달러 게릿 콜, 슈퍼투수 전성시대의 방점을 찍다 {$_009|SNS|C|1|ㄱㄹㅋ|in|https://www.instagram.com/p/B4JWNr0nVwF/?utm_source=ig_web_copy_link|_$} 게릿 콜의 이번 계약은 역대급 규모라는 의미도 있지만, 현 메이저리그에서 투수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해졌는지 알려주는 사건이다. '타고투저' 시대를 관통하는 각 구단이 더 이상 '팀 수준의 수비력'에서 만족하는 게 아니라, 투수 개인의 순수한 기량으로 타선을 틀어막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중요한 선발 투수의 항상 가치는 높았지만, 지금은 시즌 당 30개 홈런을 쏟아내는 선수들이 즐비해진 상황이다. 결국 타자와 1대1 대결에서 압도적인 투구로 상대방을 찍어누르는 투수들의 가치가 폭등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자책점'과 '삼진'의 중요도가 '승수' 기록 영향력을 점점 좀먹어가는 이유도, 두 기록이 투수 개인의 수비력을 순수하게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릿 콜의 3억 달러 역시, 게릿 콜의 '개인 수비력'을 돈으로 환산한 결과다. 스캇 보라스의 개입도 있었지만 지난 시즌 게릿 콜의 모습은 '언터쳐블' 자체였다. 게릿 콜의 지난 시즌 성적은 20승 5패, 탈삼진 326개, 평균자책점 2.50다. 피홈런은 29개, 볼넷은 48개에 불과하다. 비록 사이영상은 같은 팀의 저스틴 벌렌더에게 내줬지만, 기본적인 승수부터 평균자책점까지 모두 알뜰한 활약으로 쓸어담았던 셈이다. 특히 탈삼진 300개 이상 달성은 게릿 콜이 지난 시즌 얼마나 팀 도움없이 혼자 상대 타자를 유린했는지 알려준다. 이닝 역시 212이닝 꼬박소화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혼자 수비하는 슈퍼투수' 유형에 방점을 찍었다. 이런 게릿 콜 같은 투수의 지속적인 등장과 활약은 메이저리그의 한 시대를 구성한 '머니볼'에 계속해서 의문을 던지는 일이기도 하다. 이번 계약을 주도한 보라스 역시 "머니볼 시대는 실패했다"라는 혹평을 남겼다. 머니볼 같은 운영이 구단 재정에는 도움을 줬을지 몰라도, 우승도 제대로 시키지 못했을 뿐더러 흥행악화와 수익하락까지 가져왔다는 주장이다. ◇ 머니볼 시대, '저비용 고효율'의 맹점 {$_009|SNS|C|2|ㅈㅇㅎ|in|https://www.instagram.com/p/B2U-rNJHWvj/?utm_source=ig_web_copy_link|_$} '머니볼'이란 계산적인 선수평가를 통해 구단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눈으로 보이는 가치만아니라 선수의 성적을 최대한 객관화해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리그·시장 상황을 고려해 각종 능력을 지닌 고효율·저비용 선수를 긁어모아 팀을 꾸린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빌리 빈 단장(현 운영부사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적용됐으며, 세이버매트릭스를 비롯한 스포츠·통계학 간 결합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00년대를 기점으로 머니볼은 메이저리그 각 구단에 점차 퍼졌고, 여러 구단이 각자의 방식으로 머니볼을 받아들여 구단 운영에 적용했다. '아직 평가되지 않은 선수의 가치를 찾아내 고효율 계약으로 이끌어낸다'라는 방식이 각 구단에서 원하는 재정 안정과 저렴하면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방식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머니볼은 확실히 이전까지 주먹구구식·감에 의존했던 구단 운을 발전시키고 각 선수를 더 정확하게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줬지만, 또 다른 문제를 가져왔다. 머니볼은 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제공하지만, '우승'을 위한 팀을 만들기에는 한 발짝씩 모자랐다. 결국 '우승'을 하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일류자원을 데려오는 등 '머니볼'의 기조를 넘어서는 큰 금액을 지출해야하는 상황에 처한다. 당장 캔자스 시티와 시카고 컵스 역시 당시 머니볼을 베이스로 한 체계적 구단 운영에 슈퍼스타의 영입으로 방점을 찍은 뒤에야 월드 시리즈 우승을 이룬 바 있다. 여기에 저비용 고효율 선수를 중심으로 한 구단 운영은 슈퍼스타 영입이나 프랜차이즈 스타의 존속을 차츰 약화시켰다. 슈퍼스타의 존재 그리고 한 지역의 사랑을 받는 프랜차이즈 스타는 구단과 종목의 흥행을 책임지는 보증 수표 중 하나다. 이들을 저버리는 구단의 행태와 운영은 팬들에게 염증을 느끼게했고 팬을 다른 종목 떠나보내거나, 신규 팬 유입을 더디게하는 악영향을 불러왔다. 실제로 2017년 기준 '스트릿 앤드 스미스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의 통계에 따르면, MLB시청자의 평균연령은 57세다. 신규 팬 유입 혹은 젊은 팬층의 이탈로 '올드팬'들만 메이저리그에 남겨지고 있다는 뜻이다. 인기종목인 NFL과 NBA에는 물론, 상대적으로 풀이 넓지 않은 NHL(북미 아이스하키)에도 밀렸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견인했던 게릿 콜이 뉴욕 양키스와 계약했다. 특히 주목된 던 것은 게릿 콜과 양키스 간의 계약. '슈퍼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게릿 콜의 대리인을 맡아 역사상 최초의 투수 9년+3억 달러 계약을 이끌어냈다. 게릿 콜은 앞으로 2020시즌부터 매년 3천 600만 달러에 달하는 연봉을 9년 간 받게 된다. 비현실적인 연봉처럼, 이번 계약은 전적으로 선수와 에이전트에 의해 이끌어진 계약이었다. 양키스가 '악의 제국'이라는 명성답지 않게 10년 넘게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보지 못해 몸이 달았던 탓이다. 게릿 콜이 분명 현 시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지만, 선발 투수는 언제나 내구성의 위험에 시달린다. 특히 게릿 콜의 나이가 '29'세인 점을 생각하면, '9년' 계약은 다소 비합리적인 상황이다. 그간 메이저리그의 기조였던 '머니볼'에 정면으로 반하는 흐름인 셈이다. ◇ 3억 달러 게릿 콜, 슈퍼투수 전성시대의 방점을 찍다 {$_009|SNS|C|1|ㄱㄹㅋ|in|https://www.instagram.com/p/B4JWNr0nVwF/?utm_source=ig_web_copy_link|_$} 게릿 콜의 이번 계약은 역대급 규모라는 의미도 있지만, 현 메이저리그에서 투수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해졌는지 알려주는 사건이다. '타고투저' 시대를 관통하는 각 구단이 더 이상 '팀 수준의 수비력'에서 만족하는 게 아니라, 투수 개인의 순수한 기량으로 타선을 틀어막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중요한 선발 투수의 항상 가치는 높았지만, 지금은 시즌 당 30개 홈런을 쏟아내는 선수들이 즐비해진 상황이다. 결국 타자와 1대1 대결에서 압도적인 투구로 상대방을 찍어누르는 투수들의 가치가 폭등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자책점'과 '삼진'의 중요도가 '승수' 기록 영향력을 점점 좀먹어가는 이유도, 두 기록이 투수 개인의 수비력을 순수하게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릿 콜의 3억 달러 역시, 게릿 콜의 '개인 수비력'을 돈으로 환산한 결과다. 스캇 보라스의 개입도 있었지만 지난 시즌 게릿 콜의 모습은 '언터쳐블' 자체였다. 게릿 콜의 지난 시즌 성적은 20승 5패, 탈삼진 326개, 평균자책점 2.50다. 피홈런은 29개, 볼넷은 48개에 불과하다. 비록 사이영상은 같은 팀의 저스틴 벌렌더에게 내줬지만, 기본적인 승수부터 평균자책점까지 모두 알뜰한 활약으로 쓸어담았던 셈이다. 특히 탈삼진 300개 이상 달성은 게릿 콜이 지난 시즌 얼마나 팀 도움없이 혼자 상대 타자를 유린했는지 알려준다. 이닝 역시 212이닝 꼬박소화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혼자 수비하는 슈퍼투수' 유형에 방점을 찍었다. 이런 게릿 콜 같은 투수의 지속적인 등장과 활약은 메이저리그의 한 시대를 구성한 '머니볼'에 계속해서 의문을 던지는 일이기도 하다. 이번 계약을 주도한 보라스 역시 "머니볼 시대는 실패했다"라는 혹평을 남겼다. 머니볼 같은 운영이 구단 재정에는 도움을 줬을지 몰라도, 우승도 제대로 시키지 못했을 뿐더러 흥행악화와 수익하락까지 가져왔다는 주장이다. ◇ 머니볼 시대, '저비용 고효율'의 맹점 {$_009|SNS|C|2|ㅈㅇㅎ|in|https://www.instagram.com/p/B2U-rNJHWvj/?utm_source=ig_web_copy_link|_$} '머니볼'이란 계산적인 선수평가를 통해 구단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눈으로 보이는 가치만아니라 선수의 성적을 최대한 객관화해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리그·시장 상황을 고려해 각종 능력을 지닌 고효율·저비용 선수를 긁어모아 팀을 꾸린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빌리 빈 단장(현 운영부사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적용됐으며, 세이버매트릭스를 비롯한 스포츠·통계학 간 결합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00년대를 기점으로 머니볼은 메이저리그 각 구단에 점차 퍼졌고, 여러 구단이 각자의 방식으로 머니볼을 받아들여 구단 운영에 적용했다. '아직 평가되지 않은 선수의 가치를 찾아내 고효율 계약으로 이끌어낸다'라는 방식이 각 구단에서 원하는 재정 안정과 저렴하면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방식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머니볼은 확실히 이전까지 주먹구구식·감에 의존했던 구단 운을 발전시키고 각 선수를 더 정확하게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줬지만, 또 다른 문제를 가져왔다. 머니볼은 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제공하지만, '우승'을 위한 팀을 만들기에는 한 발짝씩 모자랐다. 결국 '우승'을 하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일류자원을 데려오는 등 '머니볼'의 기조를 넘어서는 큰 금액을 지출해야하는 상황에 처한다. 당장 캔자스 시티와 시카고 컵스 역시 당시 머니볼을 베이스로 한 체계적 구단 운영에 슈퍼스타의 영입으로 방점을 찍은 뒤에야 월드 시리즈 우승을 이룬 바 있다. 여기에 저비용 고효율 선수를 중심으로 한 구단 운영은 슈퍼스타 영입이나 프랜차이즈 스타의 존속을 차츰 약화시켰다. 슈퍼스타의 존재 그리고 한 지역의 사랑을 받는 프랜차이즈 스타는 구단과 종목의 흥행을 책임지는 보증 수표 중 하나다. 이들을 저버리는 구단의 행태와 운영은 팬들에게 염증을 느끼게했고 팬을 다른 종목 떠나보내거나, 신규 팬 유입을 더디게하는 악영향을 불러왔다. 실제로 2017년 기준 '스트릿 앤드 스미스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의 통계에 따르면, MLB시청자의 평균연령은 57세다. 신규 팬 유입 혹은 젊은 팬층의 이탈로 '올드팬'들만 메이저리그에 남겨지고 있다는 뜻이다. 인기종목인 NFL과 NBA에는 물론, 상대적으로 풀이 넓지 않은 NHL(북미 아이스하키)에도 밀렸다. 이민우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