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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화학

[넥스트콘텐츠 컨퍼런스②] 제프 멀건 "AI 자동화로 인한 기술 향상, 노동시장에 다층적 변화 가져 올 것"

영국 혁신기업 네스타 대표, ‘네오토피아 : 창조성, 인공지능 그리고 공공의 이익’ 기조강연

[웹이코노미= 손정호 기자]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으로 인한 자동화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많습니다. 그 상호적인 영향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어요. 기술 향상은 노동시장에 기존 일자리 감소와 변화, 새로운 일자리 탄생이라는 다층적인 측면을 보일 것입니다.”

 

 

 

이는 혁신을 지향하는 영국의 시민사회 싱크탱크 네스타(NESTA·National Endowment for Science, Technology and Arts)의 제프 멀건 대표의 분석이다.

 

 

 

제프 멀건 대표는 1997~2004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정책보좌관 및 전략기획관 등 영국 정부에서 근무했는데, 2011년부터 투자와 실질적인 혁신 및 연구분야의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는 혁신기업 네스타의 최고경영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23일 ‘미래,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서울 코엑스에서 주최한 ‘2017 넥스트 콘텐츠 컨퍼런스’에서 ‘네오토피아 : 창조성, 인공지능 그리고 공공의 이익’(Neotopia : Creativity, AI and the public good)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그의 이날 기조강연은 △AI와 기술적 변화 △기관 측면에서의 과제 △문화 발전에서의 과제로 구성됐다.

 

 

 

우선 AI 발전으로 인한 예술과 창조경제 안에서 발생하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변화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런 막강한 힘을 가진 새로운 기술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법규 제정과 대중 참여를 포함해 장점을 최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관 혁신이 필요하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문화와 예술 정책에 있어서 AI를 활용해 새로운 디지털 도구로 예술 부분을 매핑하며, AI와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을 통해 이전에 없었던 방식으로 예술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하는 새로운 방법을 추구할 수 있다고 봤다.

 

 

 

이를 통해 멀건 대표는 새로운 도구를 이해하고 실험해 적응 가능하도록 하고, 파기하지 않은 채 인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인도하면서 사람이 미래의 메이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멀건 대표는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우리는 보통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한다”며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참여적이고 지능적인 대화를 통해 우리의 권한을 강화시키면서 생활에 도움이 되게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과 유튜브,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가짜 뉴스에 끌려서 매료될 때 사람들을 고용해서 가짜 뉴스들을 모니터링하도록 했다”며 “AI를 통해서 업무를 강화할 수는 있겠지만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들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AI를 통제하기 위한 제도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윤리적이거나 과학적인 부분에서 AI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들이 만들어졌다. 공공문화가 이런 발전을 가이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네스타는 이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AR, VR 현황과 인큐베이터 수준을 파악하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산업의 활용을 뒷받침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네스타와 멀건 대표는 AI가 인간에게 갖는 이중적인 측면을 모두 충분히 검토한 후, AI가 인간에게 이롭게 활용될 수 있는 최적의 접점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특히 그는 영국에서는 예술 분야에 디지털 R&D 펀드를 지원하는데,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서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거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실험을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나 지방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예술 분야 기술이 없을 때 도움을 주는 투자 펀드로, 상업은행과 자선단체, 정부 지원금을 이용해서 다양한 조직들을 지원하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

 

 

 

AI는 규제하거나 관리하거나 모니터링해야 하는 측면도 있지만, 이를 영화 등 여러 산업분야에 잘 활용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증언을 녹화하는 프로젝트는 AI와 VR을 활용한 좋은 접목 사례로 꼽았다.

 

 

 

2차 세계대전 피해자들을 찾아서 그 가족들의 증언까지 녹화하고 VR로 학생들이 피해 생존자들과 대화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런 실험을 통해 창조적인 예술 플랫폼을 만들었고 영화나 책을 보는 것보다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했다고 평가했다. 상업적인 가치도 있었다.

 

 

 

또한 런던에는 많은 QR 코드가 있어서 동상과 얘기를 나눌 수 있는데, 배우들이 음성녹음을 해서 실제로 자신이 그 동상인 것처럼 얘기를 한다. 이런 창의적인 기술을 활용해서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것이다.

 

 

 

멀건 대표는 이날 기조강연에서 AI의 가장 큰 논란 중 하나인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콘텐츠 제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래픽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 등이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한다”며 “사실 이런 공포는 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켄슈타인이 우리를 잡아먹고 우리의 삶을 파괴할 거라는 공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로봇에 의해 대체될 위험에 놓여 있다. 로봇이 택시운전사를 대체할 것인데, 택시운전사는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며 “아마존에서 쇼핑하는 사람들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창고에서 수천 개의 로봇들이 택배 물품을 옮기고 배송을 하고 있다. 인간이 없는 구역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멀건 대표는 “상세한 분석을 통해 상호적인 일자리들이 자동화로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연구한다”며 “10~15년 사이에는 우리가 우려하는 수준의 완벽한 자동화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지만 미국과 영국에서 교육과 호텔 등 많은 분야의 기존 일자리가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동시장에서는 기술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어떤 부분에서는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일자리는 자동화가 힘든데, AI로 인해 향후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이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AI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더불어 아이디어 도출, 학습능력, 시스템 평가, 독창성, 창의력 등의 스킬들이 인간의 생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멀건 대표는 “학교 시스템이나 대학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커리큘럼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노동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네스타의 생각으로는 앞으로 창의력이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창조산업과 컴퓨터 산업에서 사람들이 정부에 가장 원하는 것이 세금 지원과 지식재산권 보호일 줄 알았는데, 창의력과 디지털 교육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상상력에 의존한 일자리, 미술과 디자인에 관련된 일자리들이 성장할 수도 있다”며 “플로리스트 등이 나중에 성장할 수도 있고, 10~15년 뒤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일자리들이 생길 수 있다. AI가 앞으로 우리를 어떻게 이끌어갈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와 인간의 선택에서 역동적인 상호작용이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행동과 선택을 증폭시켜서 더 무서운 미래가 나타날 수도 있다”며 “자연스럽게 기계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 증가하는 반면 컴퓨터를 통해 파리나 고래의 입장에서 세계를 바라볼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는 많은 SF 영화와 소설 작품에서 다양하게 그려진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의 가능성을 모두 갖고 있는데, 합리적인 AI 활용을 통해 우리의 세계가 더 정리 정돈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더 복잡한 시스템인 AI는 우리 일상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그 시스템이나 소프트웨어를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미래가 올 수도 있으며, 시스템 중단이 더 흔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강력한 기술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우리의 이해와 사고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예술 분야에서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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