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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일상의 소중함과 진정한 평화를 깨닫는 과정을 그린 동화 '터널'

 

[웹이코노미 김찬영 기자] 근현대 역사 동화 작가인 장경선 작가가 2019년 다녀 온 아르메니아와 보스니아에서의 아픈 기억 중 두번째 이야기로 ‘보스니아 내전’을 잔잔한 일상의 모습으로 들려준다.

 

출판사 ‘평화를품의책’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함께 나누며 마음속에 평화의 숲을 일구기를 바라며 펴내는 ‘기억숲 평화바람’ 시리즈의 세 번째 책 <터널>은 1992년부터 1995년까지 계속된 ‘보스니아 내전’을 다룬 동화이다.보스니아 내전 중 사라예보 공항 근처 어느 이층집 지하 창고 밑에 몰래 뚫은 800미터의 ‘터널’은 세르비아계 민병대와 저격수들이 꽁꽁 에워싸서 개미 새끼 한 마리 빠져나갈 수 없는 사라예보에서 유일하게 외부 세계로 탈출할 수 있는 통로이다.

 

터널은 사라예보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실어 나르고 아픈 사람들을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받게 할 수 있는 생명의 터널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에겐 물건을 사고파는 통로로 큰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작가는 이 터널을 매개로 전쟁의 다양한 이면과 냉혹함, 그리고 평화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축구하고 싶을 때 드넓은 운동장에서 맘껏 공을 찰 수 있고 학교에 갈 수 있으며, 가족과 근처 공원으로 나들이를 갈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을 들려준다. 축구를 무척 좋아하는 열두 살 소년이 일상의 소중함과 진정한 평화를 깨닫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린 작품이다.

 

일상의 소중함과 진정한 평화를 깨닫는 과정을 그린 동화

 

보스니아는 유럽의 동남부 발칸반도에 자리한 작고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하지만 보스니아 내전의 상흔이 여전히 아프게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내전 때 포탄과 총탄이 떨어졌던 곳곳에 뿌려 놓은 붉은색 페인트, 그 모양이 마치 장미꽃 같아서 ‘사라예보의 장미’라 부르는 내력부터 많은 건물과 주택에 다닥다닥 나 있는 총탄 자국들은 끔찍했던 전쟁을 떠올리게 합니다. 1992년 4월부터 4년 가까이 이어진 보스니아 내전으로 20만 명의 희생자와 230만 명의 난민이 생겨났습니다. 전쟁이 끝나고도 민족과 종교 간의 갈등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요.

 

보스니아 내전 중 사라예보 공항 근처 어느 이층집 지하 창고 밑에 몰래 뚫은 800미터의 ‘터널’은 세르비아계 민병대와 저격수들이 꽁꽁 에워싸서 개미 새끼 한 마리 빠져나갈 수 없는 사라예보에서 유일하게 외부 세계로 탈출할 수 있는 통로였습니다. 터널은 사라예보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실어 나르고 아픈 사람들을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받게 할 수 있는 생명의 터널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에겐 물건을 사고파는 통로로 큰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했습니다. 작가는 이 터널을 매개로 전쟁의 다양한 이면과 냉혹함, 그리고 평화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축구하고 싶을 때 드넓은 운동장에서 맘껏 공을 찰 수 있고 학교에 갈 수 있으며, 가족과 근처 공원으로 나들이를 갈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을 들려줍니다. 코로나19로 소박한 일상을 잃어버린 지금의 아이들이 더욱 공감하면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과 진정한 평화를 깨닫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장경선 작가는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1998년 자유문학에 청소년 소설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해방 공간과 한국전쟁 시기가 배경인 역사 동화'하얀 찔레꽃'으로 제1회 ‘아이세상 창작동화상’ 우수상을 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뒹굴뒹굴 굴러다니며 책 읽는 걸 좋아했는데 특히 역사책 읽기를 좋아하여 우리나라 역사를 배경으로 한 '제암리를 아십니까' '나무 새' '하얀 오렌지' '검은 태양' '안녕, 명자''언제나 3월 1일'등을 썼으며, 먼 나라의 아픈 역사에도 관심을 기울여 아르메니아 대학살을 다룬 '두둑의 노래'도 썼다.

 

그 외 일상의 잔잔한 이야기를 다룬 '장난감이 아니야' '완전 찬밥' '치약 짜놓기' '황금박쥐부대' '복면동물찾기'등도 있다.

 



김찬영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