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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이코노미 인터뷰]이상윤 블룸테크놀로지 대표 “퍼블릭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꿀 것”

“완전 탈중앙화 통해 모든 분야, 모든 사람이 사용하게 만들겠다”[더파워 심우성 기자]

[웹이코노미 심우성 기자] 코로나19 시대, 모두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핵심으로 ‘언택트(비대면)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언택트화가 진행될 것이고, 생활 방식에 광범위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 자명하다. 이 같은 언택트 비즈니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는 것 중 하나가 ‘퍼블릭블록체인’ 기술이다. 그래서 정부도 부랴부랴 예산을 편성하고 적극적으로 탈중앙화 컨센서스나 원장 기술과 같은 기초기술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암호화폐 거래 또는 기업의 프라이빗 블록체인 적용 사업 등은 활발하지만 고난이도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기초 기술의 개발 수준은 여타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뒤쳐져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내에도 세계선두에 서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통해 유명세가 커지고 있는 ‘블룸테크놀로지’의 ‘로커스체인’이 주인공이다. 이상윤 대표를 만났다. 국내 게임개발 1세대, ‘킹덤언더 파이어’의 아버지 블룸테크놀로지 이상윤 대표는 중학생 시절인 1980년대부터 컴퓨터 게임을 개발해온 1세대 개발자다. 고교시절에는 MSX 플랫폼용 PC 게임인 ‘대마성’과, 게임센터용 액션 게임 ‘파이어볼’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후 1994년 판타그램을 설립해 국내 최초로 전 세계로 발매된 ‘블레이드 워리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PC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때 탄생한 게임이 바로 ‘킹덤 언더 파이어’. 게임을 조금이라도 해봤다면 기억이 날 것이다. 이 게임은 전 세계 30개국에 수출됐고, 국산 게임 최초로 매출 100억원 이상을 달성한 히트작으로, 이 역시 이 대표에 의해 탄생한 게임이다. 유명세를 탄 이 대표는 이후 개발한 콘솔 타이틀 XBOX용 ‘킹덤 언더 파이어:크루세이더’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도 했다. 이를 통해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100여개 이상의 상을 받았고, 그 성과로 국내에서는 대한민국 게임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후 발매한 N3(Ninety Nine Nights)도 XBOX 콘솔 시장에서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메가히트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항상 세계 시장을 노리고 게임을 개발했다”는이 대표는 “그래서 게임의 퀄리티를 세계 탑 수준에 맞출 수밖에 없었고, 덕분에 업계 최고 수준의 개발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게임개발 노하우가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이와 같이 게임업계에서 승승장구하던 이 대표가 지금은 블록체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유가 궁금했다. 이 질문에 이 대표는 사실 블록체인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었다는 말부터 꺼냈다. 블록체인에 대한 이상은 좋지만, 사용량이 늘어나면 성능이 나올 수 없는구조였고, 상용화 전 사장되는 기술이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란 것. 그러던 중. GPU를 사용하는 알고리즘 최적화 등에 자신이 있어서 마이닝효율을 올릴 수 있는 툴이나 플랫폼을 개발하는 사업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마이닝 시장은 점점 레드오션이 되어 가고 있다고 판단했고, 따라서 블록체인의 한계를 깨려는 새로운 블록체인 기술들에 대해서 더 심도 있는 조사를 하게 됐다. 결국 안정적이고 심플하며 확실하게 탈중앙화와 확장성이라는 성능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 아이디어가 도출됐다. 이 아이디어에 대한 검증과 R&D를 거쳐 확신을 가지게 돼 탈중앙화와 확장성을 충분 이상으로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소위 트릴레마를 해결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20여 년간 진행해온 게임기술이 블록체인을 만드는데도 크게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 대표는 “오랜 기간 개발하고 운영해온 전략시물레이션 게임들이 동시에 수천 병사의 행동과 다양한 효과계산 등 대규모 데이터의 컴퓨팅 및 네트워킹을 빠른 응답속도로 처리해왔기 때문에 서버 클라이언트 기술과 P2P 네트워크 및 보안 기술에 대해 매우 높은 수준의 연구 개발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초기부터 지금까지 항상 동시대 최고, 최신의 기술을 보유한 인력툴도 한 몫 했다”며 “직원 대다수가 게임개발 1세대들이어서 남들이 안 가본 길을 가는 것에 매우 익숙한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서 일하고 있고, 그것이 또 다시 세상에 없던 퍼블릭 블록체인을 만들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라고 덧붙였다. “완전한 탈중앙화, 사정거리 안으로” 이 대표에 따르면,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나 컨소시움 블록체인 등은 매우 특수한 목적에만 적합한 기술적 변종들이다. 결코 기대했던 탈독점, 조작불가능, 탈권위화 등을 이룰 수 없다는 것. 따라서 결국 플랫폼 독점 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누적되어온 지금까지의 시스템을 약간 확장한 도구들에 불과, 눈가리고 아웅하는 수준이란 게 이 대표 생각이다. 특히 비트코인 마저도 마이닝 파워를 한 국가(중국)가 대부분 독점해서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는 작금, 누구나 검증이 가능하지 않다면 쓸모는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이 대표는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이왕 할거면 정말 세상을 바꿀 정도로 가치가 있는 것을 하자는 생각에 실용 가능한 성능을 내는 완전한 탈중앙화 퍼블릭 블록체인을 개발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개발하면서 어려움도 있었다. 특히.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기술을 단순 변형하는 게 아니라, 독자적으로 기술 개발을 하다 보니 개발 자체가 정말 힘들었다고한다. 사업적으로도 초창기 다양한 수법으로 사기를 당하기도 했고, 암호화폐 시장자체가 너무 급격히 위축되기도 해서 여러모로 어려운 일들이 생기기도 했다. 게다가 이 대표가 구현한 개념들이 전부 난이도가 높아서 아이디어나 개념을 전문가들로부터 인정받는 일조차 힘들었다고 한다. 오히려 좀 안다고 하는 기술자들로부터 정말 구현 가능한지 의심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것. Dag원장 구조(AWTC)와 BFT-VRF 컨센서스를 결합하는 것은 설명을 해줘도 이해조차 못하는 프로그래머가 많을 정도로 정말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고, 원장 사이즈 문제(느린 블록체인들은 아예언급조차 하지 않지만 빨라지면 반드시 나타나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도입한 베리파이어블 프루닝은 완전히 독보적인 기술이다. 지금은 원장 사이즈를 더 줄일 수 있고 네트워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다이나믹 샤딩을 개발 완료했다. 다양한 블록체인들이 속도와 네트워크 사용량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샤딩을 도입하고 있다고 발표하는데, 사실상 구현을 해낸 팀은 현재까지는 블룸테크놀로지가 유일하다고 이 대표는 자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은 목표대로 개발이 완성됐고, 특히 베리파이어블 프루닝은 원래 목표보다 더 나아간 성과를 얻었다”며“지금은 안정성을 더하고 있으니 조만간 세계 최초로 완전히 실용적인 완전 탈중앙화 퍼블릭 블록체인이 국내기술진에 의해 탄생하는 장면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업계에 경쟁자가 없다” 최근 이더리움도 2.0을 만들면서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그동안 문제시 됐던 트릴레마를 본격적으로 해결할거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면 이더리움2.0과 경쟁관계가 될까?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경쟁자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이더리움 2.0이 제대로 나오고 확실한 성능이 나오기 까지는 최소 몇 년은 지나야 한다. 나온다 해도 기술적 문제가 없을지도 확신이 가지 않는다. 이더리움2.0 외에도 헤데라 해시그래프, 알고랜드, 디피니티 등 업계에서 기술적 경쟁상대로 언급되는 글로벌 업체들도 이 대표는 크게신경 쓰지 않는다. 그 기술들은 저마다 몇 가지 우수한 기술을 통해 제한된 부분에서만 실용적일 뿐, 모든부분을 고려한 완전체는 아니라는 것. 이 대표는 “기술적으로는 진정한 경쟁 상대가 없다”며 “이더리움2.0이 완벽하게 나오게 되면 네임밸류 면에서 초반에 밀릴 수는 있겠지만, 프로토콜 기술은 레거시 보다는 성능으로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결국은 블룸테크놀로지가 가장 높은 위치에 서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모든 분야에서 쓸모 있는 블록체인이 목표” 이 대표는 지난 7월, 기술검증 및 공개 시연을 무사히 마쳤고, 이를 통해 유명 기술 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결국 이것이 종합적인 프로모션의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적으로는 각국의 CBDC 분야의 R&D에 참여하고 그 베이스 기술로 채택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동시에 퍼블릭 블록체인을 통한 헬스 케어 및 부동산 거래 등의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조만간 개시한다. 이 대표는 “우리는 베이스 프로토콜 개발사이기 때문에 메인넷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술 지원을 통해 메인넷을 이용한 사업화를 도울 예정”이라며 “어디서누구든 접속하면 그 네트워크의 일원이 되어 사업의 호스트이자 게스트가 되는 미래의 탈중앙화 비즈니스애 대한 연구 개발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꿈꿨지만 기술적 난관으로 이루지 못했던 블록체인의 이상을 구현해 블록체인이 필요한 모든 곳에 쓰이게 만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금보다 수백, 수천 배 확장된 생태계를 통해 모두가 디지털신용 혁명의 열매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심우성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