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스포츠맨 인사이드] 명백한 고의, 변명여지 없는 손흥민 퇴장

[웹이코노미 이민우 기자] 토트넘 핫스퍼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이 퇴장당했다. 올 시즌 들어 리그에서만 두 번째 퇴장이다. 단, 지난 에버튼전에서 일어난 안드레 고메스 부상 사건과는 성질이 다르다. 이번엔 명백한 고의에 가깝다. 첼시에 2-0으로 패배한 경기에서 뤼디거에게 양 발을 들어올렸다. 단순한 레드 카드를 넘어 '보복성 행위'로 추가 징계까지 논의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첼시전에서 받은 레드카드 직후 보인 '억울하다'는 듯한 태도로 국내외 축구팬들에게 큰 빈축을 사고 있다. 덕분에 앞서 언급된 고메스 부상 관련 퇴장도 함께 안좋은 시선으로 엮이고 있다. 고메스 부상 직후 흘렸던 눈물이나 진정성있게 보였던 태도마저 '악어의 눈물'이 아니냐는 비난울 받고 있다.

 

◇ 변명의 여지 없는 상황

 

 

{$_009|SNS|C|1|ㅅㄴㅁ|in|https://www.instagram.com/p/B4pvvRDJii7/?utm_source=ig_web_copy_link|_$}

 

손흥민이 첼시 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상황은 이러하다. 토트넘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에게 긴 전진패스가 날아왔다. 손흥민은 침투하는 도중 공을 받았고, 공을 등지는 과정에서 뤼디거와 경합한 뒤 등쪽으로 넘어졌다.

 

넘어진 손흥민은 뤼디거와 엉켰고, 이 과정에서 허공으로 향해있던 발을 한 차례 치켜올렸다. 치켜든 손흥민의 발은 뤼디거의 오른쪽 배를를 가격했다. 이는 당연히 '불필요한 후속동작'에 가까웠고, '고의적 의도를 지닌 폭력행위'로 간주됐다.

 

손흥민은 '일어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취한 동작이다'라는 뉘앙스로 억울함을 표현했지만,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VAR 심판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지체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TV 중계를 지켜보던 중계진도 말끝을 흐릴정도로 명백한 행위였다.

 

경기직후 인터뷰에서 조세 무리뉴 토트넘 핫스퍼 감독은 "레드 카드 감이 아니었다. 뤼디거 역시 옐로우 카드를 받아야했다"라며 손흥민을 감쌌지만, 이는 첨예한 상황에서 선수를 감싸는 건 무리뉴 감독 등 여러 감독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토트넘 선수단이 이번 경기에서 잦은 위험한 플레이로 공분을 산 만큼, 손흥민과 선수단에 집중되는 포화의 수준을 애써 낮추려고 하는 모습이 역력해보였다.

 

◇ 손흥민 추가 징계 가능성

 

 

{$_009|SNS|C|2|ㅅㄴㅁ2|in|https://www.instagram.com/p/ByPpKY4JRAz/?utm_source=ig_web_copy_link|_$}

 

행위자체가 명백했던 만큼, 손흥민의 카드 색깔을 바뀌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측에서 항소한다고 하더라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태도는 단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토트넘에서 집중해야 할 부분은 '징계를 줄일 수 있을 것인가'라는 부분이다.

 

우선 2017-18시즌 이후 통일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레드카드 징계 규정은 다음과 같다. 경고 누적으로 인해 받게된 레드카드의 경우 1경기 출장정지, 경기내 제스쳐나 원색적 비난 등으로 퇴장당한 경우 2경기 출장정지, 보복성 플레이나 경기 중 가격행위 등으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경우 3경기 출장정지다.

 

이번 손흥민의 퇴장은 '명백한 고의에 이은 폭력행위'로 3번째에 해당한다. 따라서 토트넘 측 항소는 과거 2018-19시즌 37라운드 본머스전 퇴장 징계처럼 일말의 여지 없이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 본머스전 당시 손흥민은 상대 선수 제퍼슨 레르마를 강하게 밀어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었다.

 

오히려 토트넘과 손흥민 입장에서는 2017-18시즌 이후 통일된 레드카드 규정에 고마워할지도 모른다. 과거 다이렉트 레드카드 규정이 통일되지 않았던 시절, 경기장에서 명백한 폭력행위를 한 선수에게 3경기를 넘는 징계도 곧잘 부과됐기 때문이다.

 

비슷 사례로,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했던 마리오 발로텔리의 경우 2012년 토트넘과 경기에서 미드필더 스콧 파커의 머리를 고의로 밟아 4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특히 발로텔리는 당시 심판에게 적발당하지 않아 레드카드를 받지 않고 경기를 무사히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녹화 영상에서 이를 발각당해 철저한 사후 징계에 처해졌다.

 



이민우 기자 webeconomy@naver.com

 





경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