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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맨 인사이드] 류현진과 카이클, 비슷하고 다른 FA상황

[웹이코노미 이민우 기자] 2019 겨울 메이저리그 오프시즌 초반을 뜨겁게 달군 투수 계약 릴레이도 막바지다. 시티븐 스트라스버그, 게릿 콜, 메디슨 범가너 등 대어들이 차례차례 재계약 혹은 대형 계약에 이은 이적을 택했다. 이제 시장에 남은 선수 중 구단에서 군침을 흘릴 수 있는 선수는 두 명 남았다.

 

 

바로 류현진과 댈러스 카이클이다. 두 선수는 각각 87년 3월 생·88년 1월 생이라는 비슷한 나이, 함께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지난 시즌 FA재수를 택했다는 점 등 선수로서 비슷한 구석이 많다. 다만, 두 선수의 FA 시장 상황은 판이하게 다르다.

 

◇ 거울을 보는 듯한 플레이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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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카이클은 전형적인 기교파 좌완투수다. 빠른 구속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파이어볼러들과 달리, 투구 비율에서 4개 구종을 10%이상 구종을 배합한 투구 플랜을 가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안정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 등을 앞세워 심리전과 수읽기로 타자를 요리해 이닝을 치른다.

 

특히 두 선수의 '체인지업'와 '투심 패스트볼'은 각 구종 카테고리 안에서 정상급 위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일종의 '필살기'로 각각 류현진은 이제껏 '체인지업'을 통해 수많은 삼진과 땅볼을 잡아내며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카이클은 2015년 괴물같은 '투심 패스트볼'의 구사로 사이 영상을 받은 바 있다.

 

이런 '체인지업'과 '투심 패스트볼'을 이용한 땅볼 유도를 안정적인 범타 처리로 만드는 수비실력도 두 선수의 공통점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투수 중 최상급 수비실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으며, 카이클의 경우 올해의 수비상으로 불리는 '필딩 바이블 어워드'에서 4년연속 투수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두 선수는 비슷한 궤적의 '커터'를 던지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는 류현진이 카이클의 투구를 참고하며 개발했다는 커터를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력 구종으로 사용하며, 이런 시선과 평가가 더 늘었다. 현재는 류현진의 커터가 리그 최고 수준 결정구로 평가받으면서, 스승 격에 해당하는 카이클의 '커터'를 넘어선 모양새다.

 

 

◇ 상승 류현진, 하락 카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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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 FA 재수를 택한 점과 연령대·플레이스타일 등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두 선수지만 공교롭게도 2019년 성적과 현재 FA 시장 취급은 판이하게 다른 상태다. 시즌 초 부상 문제로 걱정받았던 류현진은 날아올랐지만, 카이클은 아직 2015년 사이영상 시절 기량을 되찾지 못했다는 평가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유력한 사이영상 도전자로 평가받을 정도로 압도적인 투수였다. 총 182.2이닝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2.32를 쓸어담았다. 한창 물올랐던 시즌 중반에는 지속적으로 평균 자책점을 1점대 후반으로 유지시킬정도였다.

 

비록 사이영상은 뉴엑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에 내줬지만, 사이영상 1위표를 아시아 투수 역대 최초로 받으며 역사에 한발짝을 딛었다. 2019년 오프시즌 다수 구단으로부터 연 20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제의받을 것으로 예상돼 성공적인 FA재수에 성공했다.

 

반면, 카이클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올 시즌 8승 8패에 평균자책점 3.75에 그치면서 체면을 또 구겼다. 지난 시즌 장기계약을 고집하다 결국 1년 1300만 달러(한화 약 151억 원)를 받으며 어쩔 수 없이 FA재수를 택했지만 또 다시 다년 계약은 어려운 모양새다.

 



이민우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