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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타임라인] 국가대표 3D펜 장인, 사나고

[웹이코노미 이민우 기자] 3D펜 장인 사나고가 운영하는 동명의 채널 '사나고'는 3D펜을 이용해 각종 물품과 예술 작품을 정교하게 만드는 영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임에 나오는 아이템, 애니메이션 캐릭터부터, 사회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제작 실력을 뽐낸다.

 

 

현재 사나고 유튜브는 17일 기준으로 약 180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 채널 중 구독자 수 140위에 해당하며, 노하우 혹은 DIY 관련 국내 유튜버 중에서는 열 손가락에 드는 성적이다. 물론 3D펜 유튜버, 제작 관련 채널 중에서는 독보적인 국내 1위다.

 

특히 사나고는 '3D펜'이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걸맞는 주제, 영상자막이나 언어를 알지 못해도 알 수 있는 제작 영상이라는 이점으로 해외에도 많은 팬 층을 보유하고 있다. 사나고의 유튜브 영상 댓글창을 살펴보면 국내 팬층 못지않게 사나고의 정밀한 3D펜 실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해외 유튜브 구독자들을 볼 수 있다.

 

오늘 인플루언서 타임라인에서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3D펜 문화재 사나고를 알아본다.

 

◇ 즐기는 3D펜 아티스트, 사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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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고의 영상을 보면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점은 '사나고가 정말 3D펜 하는 것을 좋아하구나'다. 위트있는 영상때문에 잊기 쉽지만, 3D펜으로 작업하는 일은 전혀 쉬운일이 아니다. 평면 작업을 넘어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방향의 선·면을 채워야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작업시간도 상당히 길고 고되지만, 사나고는 3D펜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초반부터 대부분의 작업에 열의와 집중력을 보여왔다. 단순한 책임감을 넘어 행위 자체를 순수히 좋아해야 가능한 일이다.

 

특히 단순 캐릭터부터 조선시대 화가 장승업의 '매화도'까지 종류에 관계 없이 다양한 조형물을 만들고 있는 점은 3D펜에 대한 사나고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사나고가 단순히 어떤 특정 조형물이나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보다, 3D펜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행위에 더 큰 재미와 노력을 쏙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갈수록 늘어가는 사나고의 실력을 보는 것도 큰 재미다. 사나고는 자신도 3D펜을 계속해서 사용하고 여러 기법을 찾으며 점점 실력을 늘렸다고 말한다. 이 말은 그의 실제 제작 영상을 처음부터 하나씩 살펴본 쉽게 수긍할 수 있다. 제작 시간의 상대적인 단축을 시작으로, 작품 기획과 설계부터 제작 능력 그리고 마감 실력까지 무럭무럭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9월 업로드된 '빛나는 돌 만들기' 영상은 이런 사나고의 발전한 제작 능력이 빛을 발한 콘텐츠였다. 사나고는 깨진 돌 하나를 3D펜과 조명 부품을 사용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었다. 깨진 돌의 원래 모양을 예상해 조명을 위한 뼈대를 만들고, 크리스탈 모형의 조명을 만들어 '깨진 돌 조명'을 창조했다. 최근에는 담벼락 등을 이용한 독창적인 콘텐츠를 진행하는 등 물오른 컨텐츠·작업 기획력을 보여주고 있다.

 

◇ 3D펜을 이용한 사회활동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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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고는 3D펜을 이용해 다양한 기관과 사회활동을 위한 콜라보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현대모터클럽, 행정안전부, 화성시와 연계를 통해 3D펜을 이용한 재능기부활동을 해왔다. 충청남도 서천에 있는 오래된 버스 정류장 수리, 대한민국 영토 독도의 도로명 주소명판 만들기, 멸종위기 동물인 저어새 피규어 제작을 통한 습지 보호 호소 등이 지금까지 사나고가 함께 해온 콜라보 등이다.

 

이런 사회활동 콜라보에서 가장 대표적이었던 작업은 단연 '소녀상 만들기'다. 행전안전부와 영상 감독, 도면 디자이너와 함께 진행한 작업은 몇십 장의 도안을 하나하나 만들어 진행됐다. 소녀상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업 과정에서 나레이션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국내외 구독자들에게 일제 시대에 자행된 억압과 강제 노역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알리는 의미도 가지고 있었다.

 

지난 8월 15일 광복절에 공개된 해당영상은 30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당시 사나고의 사회활동 콜라보 영상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 댓글란에 한국인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인상깊었다. 몇몇 의식있는 일본인 구독자들은 직접 일본어와 서툰 한글을 사용하면서 그간 자행됐던 일제의 억압과 역사왜곡에 대신 사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민우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