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스포츠맨 인사이드] 에딘손 카바니, '토사구팽' 당할까

[웹이코노미 이민우 기자] 에딘손 카바니는 지난 몇년 간 궃은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파리 생제르망(PSG)의 공격진을 지탱해왔다. 하지만 그런 헌신을 보답받기엔 늦은 것 같다. PSG는 카바니와 이별을 일찌감치 준비하는 모양새다.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에 미온적이다. 그간 카바니로부터 얻었던 헌신과 충성심을 생각한다면 '대접을 해주는 척'이라도 할법 하지만, 손익 계산에만 골몰한 채 냉정하게 계산기만 두드리고 있다. 구단 운영 입장에서 보자면 충분히 합리적인 판단이지만, 앞서 언급했듯 카바니의 그간 헌신과 구단 역사상 최다득점자란 기록을 생각하면 아쉬운 대처다. ◇ 상처가득한 카바니의 PSG 생활기 카바니는 2013-14시즌 정든 나폴리SSC를 떠나 PSG에 둥지를 틀었다. 초반 기대는 좋았다. 카바니는 이탈리아 프로축구를 파괴하고 온 스트라이커였다. 때문에 한 단계 낮은 프랑스 리게 앙에서는 골폭풍을 몰아칠거라고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문제는 하필 포지션 경쟁자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버티고 있었다는 점이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당시 PSG의 핵심 선수이자 대체불가의 선수였다. 카바니는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밀려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받치는 측면 포지션으로 주로 나서게 됐다. 당연스럽게 나폴리 시절보다 개인 성적은 떨어졌고, 경기력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2014-15시즌에는 윙어로 뛰며 흐트러진 경기 감각으로 인해 본 포지션인 스트라이커 자리에서도 부지하는 수모를 겪으며 온갖 비난에 직면했다. 카바니에게는 수치에 가까운 일이었다. 다행히 이런 부진은 2015-16시즌을 시작으로 점점 나아졌고, 2016-17시즌에는 비로소 본래 골감각을 찾으며 리그에서만 35골을 넣는 활약을 보였다. 모두 '카바니의 부활'을 노래하며, PSG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는 카바니라고 칭송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네이마르와 음바페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퇴단 이후 한 시즌만에 PSG로 들어오면서, 다시금 핵심선수 자리를 내주게 됐다. 시즌 초반부터 네이마르와 패널티킥 전담 키커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특히 네이마르와 다니 알베스, 티아고 실바 등 브라질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파벌과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에서 다소 소외되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이런 대접은 2017-18시즌 PSG 역사상 최다 득점자로 자리매김한 이후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특히 2018-19시즌 엄청난 결정력을 선보였음에도 재계약 대신 비싼값에 카바니를 판매하려한다는 소문만 무성했다. 2019-20시즌에는 마우로 이카르디에게 주전자리를 빼앗기며, 교체 멤버로 전락해버린 상태다. 리게 앙 3라운드에서 부상당했던 탓에 이카르디의 경쟁을 허용했고, 결국 지난 시즌의 실력을 보여줄 기회도 받지 못하고 있다. 온갖 수모를 버티며 PSG 역사에 이름을 남겼지만, PSG 생활 내내 한순간도 편해본 적이 없었던 셈이다. ◇ 카바니의 다음 행보 {$_009|SNS|C|1|d|fb|https://m.facebook.com/PSG/photos/a.161135458297/10159124257168298|_$} 다음 시즌 PSG에서 카바니의 자리는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PSG와 카바니 간 계약은 2019-20시즌을 끝으로 끝난다. 토마스 투헬 감독과 관계도 껄끄러운데다, 네이마르 등 다른 선수들도 남아있는 PSG 선수단에 더 이상 몸담고 싶어하지 않을 게 분명하다. 특히 이번 이적은 카바니에게 중요한 선택의 기로다. 32세 나이를 생각하면 이번 이적은 빅클럽에서 활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 가깝다. 자신의 쓰임새를 아는 구단과 감독 그리고 선수단에 합류한다면, PSG 시절 안타까운 기억에서 벗어나 다시금 리그를 호령하던 공격수로 날아오를 수 있다. '프랑스 리게 앙 수준에 맞춘 공격수'란 비난을 한 수준 더 높은 리그에서 씻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날개와 득점력을 온전히 펼칠 수 있는 팀으로 향해야 한다. 언론에서 제시하는 구단도 제법 리스트를 갖췄다. 전성기 시작을 알렸던 친정팀 나폴리를 비롯해 유벤투스와 AC밀란 등 세리에A 구단들이 있다. 이밖에도 주기적으로 카바니에 관심을 표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도 연결고리가 있다. 스페인 언론 '아스'의 보도에 따르면 카바니 측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구단에서 이적을 염두해두고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이적에 관련해서는 카바니의 연봉 문제가 1차 관문으로 거론된다. 카바니는 현재 매년 100만 유로(한화 132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LS 이적이 거론됐던 이유도, 카바니의 연봉이 왠만한 구단에서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주급으로 계산할 경우 한화 3억 원에 가까운 금액이기에, 내로라 하는 빅클럽들도 선뜻 지불하기 힘든 규모다. 카바니가 PSG와 계약종료를 앞둔 탓에 보스먼 룰을 이용해 자유계약으로 이적할 수 있지만, 관심 구단 입장에서는 여전히 고민이다. 이적료를 아끼게 되는 만큼, 카바니의 연봉을 맞춰줄 수 있지만, 향후 카바니가 언제까지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지 의구심을 표할 수 있다. 현재 카바니는 32세로 전성기의 끝자락에 닿은 나이다. 역동적이고 활동량을 앞세우는 스타일을 생각하면 빠른 노쇠화를 겪을 수도 있다. 이민우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