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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맨 인사이드] 라리가 최고령 해트트릭, '그래도 아직은 호아킨'

[웹이코노미 이민우 기자] 지난 8일 스페인 세비야 베니토 비야마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레알 베티스 발롬피에와 아슬레틱 빌바오간 경기에서 진귀한 기록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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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레알 베티스 소속 호아킨 산체스가 무려 55년 만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고령 해트트릭(38세 140일)을 기록했다. 이는 과거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가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기록했던 37세 180일 기록에 250일이나 추가한 기록이다. 마치 '그래도 아직은 호아킨'이라는 국내에서 유행한 문장을 연상시키는 나이 잊은 활약이다.

 

◇ 나이를 잊은 활약, 숙성된 약방의 감초

 

 

올 시즌 호아킨은 38세 나이에도 주장이자 팀 내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나빌 페키르와 로렌 모론 등 신성들이 등장했지만, 호아킨의 영향력은 줄지 않았다. 올 시즌 호아킨의 성적은 리그 15경기 출장 6골 2도움이다. 득점은 로렌 모론(8골) 뒤를 이어 팀내 2위다. 전성기 시절 강력했던 킥력을 살려 팀내 코너킥·패널티킥 전담 선수로도 나서고 있다.

 

특히 호아킨은 아슬레틱 빌바오와 경기를 포함해 발렌시아전·마요르카전 등 최근 3경기동안 연속골에 성공하며, 아직 죽지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이 기간 동안 레알 베티스 3연승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단순한 기록지로 보이는 것을 넘어 경기장 전체를 지배하는 활약을 선보이며 팀 상승세를 주도했다. 마치 약방에 꼭 필요한 잘 숙성된 감초같은 플레이를 팀 속에 톡톡 불어넣고 있다.

 

이번 시즌 호아킨 활약의 백미는 단연 9월 치러진 라리가 6라운드 레반테와 경기다. 호아킨은 측면 돌파와 키패스(7개)로 레반테 수비진을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후반전에는 로렌 모론과 보르하 이글레시아스의 골까지 어시스트해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반전 로렌 모론이 호아킨의 크로스를 받아 골대를 맞추고 재차 집어넣은 동점골을 합한다면, 호아킨이 어시스트 해트트릭까지 달성한 셈이다.

 

◇ 레알 베티스의 올 타임 레전드(All-Time Leg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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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킨은 이미 레알 베티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만약 라리가의 등번호 제한 규정(25이상 숫자를등번호로 사용할 수 없음)이 아니었다면, 호아킨 은퇴 직후 '17번'이 새겨진 셔츠가 베니토 비야마린 스타디움 상단에 걸렸을 터다.

 

레알 베티스 팬들에게 호아킨은 아들이자, 삼촌이자, 아버지다. 호아킨이 1994년 유소년 클럽을 시작으로, 1999년 1군 데뷔와 2000년 리리가 승격등 중요한 순간을 함께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은 2004-2005시즌이었다. 레알 베티스는 호아킨을 필두로 리그 4위를 달리며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낸데 이어, 28년만에 코파델레이 우승컵까지 들어올린다. 호아킨 역시 주축선수로써 리그 어시스트왕(15개)에 오르는 등 개인 커리어 하이를 작성하며 주가를 높였다.

 

2005-2006시즌 이후 호아킨과 레알 베티스의 동행은 잠시 멈췄지만, 10시즌만에 돌아와 다시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호아킨은 현재 12월 9일 기준 레알 베티스에서 리그 363경기 출전해 클럽 역대 2위 출장기록을 가지고 있다. 올 시즌을 무사히 치른다면, 1970·80년대 세워진 후안 라몬 에스나올라의 378경기 출전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우 기자 webeconom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