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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도시] 시카고, 사회적 안전망의 중심축 '공유경제'

[웹이코노미 김상호 기자] 시카고는 풍부한 시민 시설과 자산을 갖춘 도시입니다. 시카고는 웅대한 도서관과 박물관, 미술관, 그리고 갖가지 축하 행사와 시위가 벌어지는 호반의 공원으로 이름 높습니다. 그러나 시카고는 다양한 지역사회 단체와 협회와 프로젝트가 활성화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단체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를 이루어 도시 곳곳에 퍼져 있는 활기찬 문화를 서로 이어줍니다. 미국 전역에 걸쳐 소득에 따른 사회의 계층화가 심화되고 있고, 차별이 심한 도시 가운데 하나인 시카고는 그런 계층화의 대표적인 예로 꼽힙니다. 리버데일, 잉글우드, 웨스트 잉글 우드등 일부 지역은 30%가 넘는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지만, 시카고 전체는 한 자릿수 실업률을 자랑합니다. 시카고의 지역사회 단체들은 사회의 안전망이자 시민들을 서로 연결시켜 주는 중심 축 역할을 하며, 오늘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단체들이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다음은 몇 가지 사례입니다. 더플랜트(The Plant) 플랜트 시카고(Plant Chicago)는 순환 경제를 이룩하여 먹거리와 지역 환경에 대한 시카고 시민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교육 및 봉사 활동 책임자인 카산드라 힌릭센(Kassandra Hinrichsen)은 그들의 사명이 “식품 생산과 자원 재활용의 순환 경제를 촉진하여 시카고 시민들이 각자의 먹거리와 현행 제도 하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에 대해 되돌아보도록 장려하는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들의 시설인 더플랜트(The Plant)는 시카고의 야드백(Back of the Yards) 지역에 소재하며 버블리다이나믹스(Bubbly Dynamics) 사에서 운영합니다. 100년 전만 해도 이 지역은 업튼 싱클레어의 소설 “정글(The Jungle)“에 상세히 묘사된 악명 높은 시카고 식육 가공 산업의 현장이었습니다. 조직자들은 이른바 새로운 유형의 식품 생산 사이클 현장에 소재한 식품 업체에서 배출된 쓰레기를 용도 변경하여 재활용하는 과정을 개발하여 그러한 역사에 응답하고 있습니다. 건물 내부에 20개의 식품 업체가 있고, 몇 개의 농업 지역과 농산물 직판장 한 곳, 그리고 그 밖에 여러 프로젝트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발상은 식품을 생산하고 물자를 사용·보존하는 방식을 실험하여 쓰레기를 줄임으로써 시카고를 더욱 건강한 곳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로욜라대학교의 연구자들은 시카고를 순환 경제로 전환시키는 방안을 상술한 백서에서 더플랜트(The Plant)를 바람직한 순환 경제의 탁월한 사례로 제시합니다. 힌릭센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순환 경제에서는 모든 폐기물이 실제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목표는 더플랜트(The Plant)와 버블리다이나믹스(Bubbly Dynamics)의 도움으로 각 식품 업체의 모든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것입니다. 네이버스페이스(NeighborSpace) 시카고에 기반을 둔 비영리 단체인 네이버스페이스(NeighborSpace)는 미국 최대의 도시 토지 신탁 가운데 하나입니다. 설립된 지 20년이 넘은 이 단체는 지역사회 정원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합니다. 토지를 매입하거나 임대하고, 보험과 급수 비용을 지불하고, 교육을 실시하고, 도구와 기타 자원을 대여하고, 지역사회 단체들이 정원 공간에 대한 각자의 비전을 정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벤 헬프핸드(Ben Helphand) 전무는 "이 단체가 커먼스(도시나 마을의 넓게 트인 공유지) 또는 제3의 공간(Third Place: 집이나 직장 외에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편안한 느낌을 가지는 곳)을 지원한다"고 얘기합니다. 그는 또 “그곳은 주민들이 자신의 환경에 대해 직접적인 방식으로 공동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도시 환경에서 보기 드문 공간입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이 단체는 도시 전역에 걸쳐 33개 구(區)에 있는 109 곳의 정원에서 일하며, 조직자들은 쉴 새 없이 지역사회 단체들의 요청을 처리합니다. 최근에 현지에서 생산된 식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시카고에서 도시 농업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시카고는 미국 농무부로부터 100만 달러의 연방정부 보조금을 받았지만, 시카고에서 도시 정원은 새로운 현상이 아닙니다. 일례로 레인보우 비치 빅토리 가든(Rainbow Beach Victory Garden)은 대공황 시대에 설립되었습니다. 로빈 클라인(Robin Cline) 과장은 “그것은 일종의 지역사회 교육이며, 시의 모든 영역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전혀 다른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법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습니다"라며 "토지 신탁의 주요한 기여 가운데 하나는 새로운 지역사회 단체가 공동 관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을 돕는 오리엔테이션입니다"고 얘기합니다. 컴포트스테이션(Comfort Station) 컴포트스테이션(Comfort Station)은 전시회, 영화, 워크숍, 단체 행사, 회담, 콘서트 등을 주최하는 예술 및 행사 공간입니다. 이곳은 시카고의 로간스퀘어(Logan Square)지역에 있지만 도시 전역의 여러 지역사회를 지향합니다. 컴포트스테이션(Comfort Station)은 1920년대에 시카고의 공원 위원회에서 워밍 하우스(휴게 시설) 겸 컴포트 스테이션(공중 화장실)으로 건설한 튜더 양식의 건물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조직자들은 이 예술 공간이 시카고의 다양한 지역사회에 개방되고 시민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촉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룹의 책임자인 조던 마틴스(Jordan Martins)는 “우리는 공공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예술 공동체와 시카고 지역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무료 행사와 프로그램이 자유로이 펼쳐지는 대중 공간으로 이곳을 활성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며 이것이 지역사회 중심의 프로젝트라고 얘기합니다. 6월에 스테이션은 P.O.W.E.R. 프로젝트의 컬러 네트워크 아트 리더(Art Leaders of Color Network)와 제휴를 맺고 공정성과 관용 프로그램의 중심지로 탈바꿈했습니다(그 프로젝트의 조직은 'Documented Dialogues' 프로젝트에서 맷 멜런(Matt Mehlan)에 의해 성사되었습니다). 마틴스는 "이곳은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지역사회 한가운데 자리잡은 대중 공간입니다. 실제로 시에서 소유하는 재산이지요. 이곳은 꿈과 열망이며, 끊임없는 실험의 현장입니다. 이곳은 무슨 일을 하고, 누가 조직하고, 누가 결정하는가 하는 측면에서 투과성이 매우 높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익스페리멘터리 스테이션(Experimental Station) 익스페리멘터리 스테이션(Experimental Station)은 시카고 사우스 사이드의 울돈(Woodlawn) 지역에 위치한 문화 센터입니다. 이곳에서는 다채로운 지역사회 중심 비즈니스, 문화 행사, 프로그램을 주최합니다. 프로그램에는 청소년 프로그램과 교육을 중심으로 설립된 지역사회 자전거 샵 'Blackstone Bicycle Works'가 포함됩니다. 이는8~18세의 청소년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직접 실습하는 교육을 베푸는 자전거 소매점이자 정비소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일리노이 주의 저소득층을 위해 신선하고 영양가 높은 식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프로젝트와 농산물 직판장도 열립니다. 아울러익스페리멘터리 스테이션(Experimental Station)에서는 흥미로운 지역사회 중심의 프로젝트 세 가지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첫째로, 인권 침해와 전통적인 탐사 보도를 기록하여 책임 언론(accountability journalism)을 실천하는 보도 그룹 인비져블 인스티튜트(Invisible Institute)가 있습니다. 이 그룹은 경찰관 제이슨 반 다이크가 흑인 소년 라쿠안 맥도널드를 총격 사살한 장면을 담은 동영상과 부검 보고서를 추적하여 이름을 떨쳤습니다. 이들은 이른바 공공 정보의 “큐레이팅(curating)”을 전문으로 합니다. 둘째로, 시민 저널리즘 벤처 사업인 시티뷰로(City Bureau)가 있습니다. 이 그룹은 지역사회 중심의 보도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저널리스트 지망자들을 현역 저널리스트들과 맺어줌으로써 시카고에서 지역사회 저널리즘의 의미를 다시 정립하고자 합니다. 셋째로, 이들은 또 퍼블릭뉴스룸(Public Newsroom)이라는 저널리즘 워크샵을 매주 개최합니다. 이 행사는 현지 로스터의 커피와 그 밖의 현지 식료품을 제공하는 지역사회 중심 카페 Build Coffee에서 열립니다. 카페 공간은 또한 회의, 미술 전시회, 워크샵 등에도 사용되며, 독립 출판 서적과 만화책, 잡지 및 기타 책자도 판매합니다. 리싸이클러리(Recyclery) 시카고의 반대쪽 끝에 있는 노스 사이드의 로거스파크(Rogers Park)지역에는 교육적 성격의 지역사회 바이크 샵 리싸이클러리(Recyclery)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1주일에 3일씩 주민들이 자원봉사 정비공들의 도움을 받아 각자의 자전거를 손볼 수 있는 공개 워크샵이 열립니다. 이와 더불어 우먼바이크시카고(Women Bike Chicago)와 함께 여성, 트랜스젠더, 동성애의 여성역 신분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W.T.F. Night'이라는 협업 워크샵을 주최합니다. 이들은 또 샵에서 조립하거나 수리한 자전거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자전거 튠업과 완전 점검에 대한 강좌를 베풉니다. 그리고 리싸이클러리(Recyclery)는 자전거와 장비—보통 자원봉사자들이 수리한 것들—를 인근 지역사회 단체에 기증합니다. 참고자료:sharehub, shareable, 5 Reasons Why Chicago is a Burgeoning Sharing City김상호 기자 webecono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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